2022.03.24 11:45
인수위 원론적 입장 표명에 불만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장애인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장애인 차별 철폐를 중점 과제로 다루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를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인수위에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하며 24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는 23일 인수위 정례 브리핑 이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면서 출근길 승·하차 시위 행사를 원안대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당연한 과제고 인수위에서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사회복지문화분과가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 관계자는 "검토해보겠다는 정도의 답변으로 생각된다. 면담 요구도 했는데 그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장연이 인수위 답변이 부족하다고 봄에 따라 24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인수위에 이동권·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이를 보장하겠다는 답변이 없을 경우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시위는 승강장 앞 선전전과는 별개로 열차 승·하차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미 올해 초 22일 간 진행되며 각종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열차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으며, 이에 따라 단체와 단체 활동가들이 협박을 받는 등 항의 의사가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론 시위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애계 등에선 언론이 이슈에 주목하며 장애인의 열악한 처지가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엔 지하철 시위에 대해 난색을 표하던 서울교통공사 소속 언론팀 직원이 전장연을 '맞서 싸워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기도 했다.
교통공사는 전장연 관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출처 : 복지타임즈 박대하 기자(http://www.bokjitimes.com)